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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만 시간의 재발견』을 통해 반복 훈련의 구조화와 전문가로 성장하는 경로를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그 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 차례다. 『초생산성』은 단순히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게 일하고, 더 잘하는 법”을 다룬다. 이 책의 핵심은 시간, 에너지, 집중이라는 세 가지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극적으로 달라진다는 데 있다. 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는 효율성을 높이는 데 강력하지만, 인간의 리듬을 무시한 자동화는 오히려 번아웃을 유발할 수 있다. 『초생산성』은 GPT 기반 도구 사용 흐름과 개인의 리듬 설계를 연결시켜, AI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드는 실전 전략을 제공한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어떻게 하면 현대 사회에서 건강하게, 만족스럽게,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AI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관점이기도 하다.
에너지 관리 전략
『초생산성』의 저자 크리스 베일리는 생산성을 높이는 첫 번째 핵심으로 에너지 관리를 꼽는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만 잘 관리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있어도 고효율의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 이 책은 에너지 관리를 위해 수면, 영양, 운동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을 실용적인 수준에서 재정립하며, 특히 ‘인지적 피로’를 줄이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GPT를 활용할 때도 하루 중 에너지가 가장 높은 시간대를 선택해서 복잡한 프롬프트를 구성하거나 전략적인 문서 작성을 시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반대로 단순 반복형 태스크는 에너지가 낮은 시간대에 배치하는 식으로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나 역시 GPT API를 활용해 블로그 초안을 쓸 때는 오전 중, 창의적인 마케팅 문구 생성을 할 때는 오후 늦은 시간으로 나눠 작업을 배분하고 있다. 『초생산성』은 생산성을 단순 시간 단위가 아닌 에너지 흐름 단위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는 AI 기반 워크플로우를 설계할 때도 매우 유효한 프레임이다. 또한 저자는 ‘의사결정 피로’를 줄이기 위한 루틴 정립, 식사 시간 고정, 업무의 리듬화 등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면서 “몸과 마음이 일하기 좋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GPT든 사람이든, 에너지가 없다면 아무리 스마트한 계획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집중 루틴 설계
이 책은 ‘하루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특히 ‘집중 근육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딥워크』나 『초집중』과도 맞닿아 있다. 크리스 베일리는 기술적 방해 요소를 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중을 ‘예정된 활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하루 중 2시간을 ‘깊은 작업 시간’으로 설정하고,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미리 명확히 정해두는 것이다. 나는 이 원칙을 GPT 활용 루틴에도 적용하고 있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대에만 GPT를 사용해 기획서 작성, 콘텐츠 요약 등을 수행하고, 그 외 시간에는 완전히 AI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나 판단이 필요한 작업에만 집중한다. 이러한 설계는 산만한 멀티태스킹에서 벗어나, 업무 흐름을 한층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초생산성』은 집중을 ‘의지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로 접근하며, 이는 AI 도구 사용의 일관성과 효율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그는 ‘산만한 환경에서 집중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 말하며, SNS 차단, 이메일 확인 시간 제한, 몰입 공간 설계 등 구체적 행동 지침을 통해 실질적인 몰입 루틴 정립을 유도한다. 그 결과, GPT와 같은 도구도 사용자에 따라 ‘방해물’이 될 수도 있고 ‘집중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쓰는 방식이다.
GPT와 함께 일 잘하는 법
『초생산성』의 마지막 메시지는 ‘효율의 극대화’보다 ‘성과의 균형’에 가깝다. 단순히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일을 꾸준히 해내는 것이 진짜 생산성이라는 것이다. 이는 GPT와 같은 AI 도구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많은 자동화를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방향성과 맞지 않거나 결과물의 질을 해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나는 GPT 기반 마케팅 문구 생성기를 운영하면서, 자동 생성된 문구를 매번 수동 검토하고 브랜드 방향성과 어울리는지를 다시 다듬는 작업을 필수 루틴으로 삼고 있다. 그 결과 도구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내 방식대로 사용하는 생산성 시스템’으로 통제하게 되었다. 『초생산성』은 GPT처럼 강력한 도구를 자기화하고, 그것을 나만의 리듬에 맞춰 적용할 수 있게 만드는 실천적 통찰을 제공한다. 결국 AI 시대의 진짜 생산성은 ‘무엇을 자동화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직접 선택할 것인가’에서 결정된다. 이 책은 GPT 활용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사람에게 더없이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더불어 AI 도구를 다룰 때 ‘결정의 기준’을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며,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이 주도권을 잡고 가는 법을 일깨워준다. 『초생산성』은 단순한 업무 효율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AI 시대의 일하는 철학을 제시하는 책이다.